# 그 뭐랄까,
아직 대학생이라는 신분이 유지될때만해도
내가 가진 실력과 능력, 그리고 그에 상응하는 노력과 힘만으로
내가 원하는 곳에 들어가서 꿈을 펼친다는 그런 막연한 이상, 동경, 포부같은게 있었다.
그런데
이런 취업난과 경기악화
아니 고등학교 졸업하는순간 터진 imf와 대학교 졸업하는순간터진 사상 최악의 취업난
이런 암울한 현실속에서
결국 믿게되는건 배경, 인맥, 연줄
philipmorris 라는 완전 international, global, major corporation 에 어떻게어떻게 연이 닿게되고
또 거제 통영의 어떤 회사에 연이 닿게되어
거기에 미래를 걸게되다니
나도 참, 한심하다.
# 한심할게뭐있어
일단 합격하면 좋지.
돈이든 인맥이든 빽이든,
그것도 다 내 능력이다.
좋게좋게생각하자.
일단 결정나면 그때 다시 심사숙고해야지
그전에 김칫국부터 마시는 그런 짓은 하지 말자.
# 크 벌써 졸업시즌이 다가오고
입춘이지나고 두꺼운 파카, 점퍼, 패딩을 벗고 그냥 자켓을 입고다니게되면서
올해는 보드타러 한번가지도 못했구나하는 감정뿐.
쌓여 만들어진 눈사람 한번 만져본게 올해 느낀 겨울의 감정 전부인거 같다.
제사로 인해 잠깐 집에 다녀왔을때
쌓여있는 짐을 정리하면서 본
고글과 보드바지, 점퍼, 장갑, 목도리, 털모자.
막막 안타까울뿐이다.
그러고보니 수영복도 어딘가에 처박혀있겠군.
검정삼각팬티, 파란삼각, 검정사각, 노란오리발, 파란수영모, 하얀수영모, 검정수경, 하얀수경.
# 졸업식때 부모님이 모두 오실려고하는데
아
아버지는 여태껏 나랑 동생이 졸업식할때 한번도 참석하지 않으셨는데
이제껏 어머니 혼자 오셨는데
이번엔 무슨 일인지 오실려고하시고
괜히 부담.
그냥 동생졸업식할때나 가라고 나졸업식할때 오지마라고
그렇게 말리고있는데 과연.
오셔서 무슨 소릴 하시려고.
또 부산에서 편입이나 하지, 아니면
울산에 있는 그런 대학 뭐하러 가서 돈쓰고, 이런 소리 하시면
서로 기분만 상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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