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 2010쌓인존재



정말정말정말
오래간만에 기숙사에 들어와서 낮잠을 잤다.
정확히 낮잠이라기보다,, 피곤에 쩔어 쓰러져서 쿨쿨 잤다고할까.

오늘 학교토익모의고사를치고 기숙사에 기어들오니 오후 2시.

단수라고 물은 안나오고 아침부터 굶어서 배는고프고
시험끝날때까지 먹은거라고는 아침의 초콜릿하나와 딸기우유 뿐이라
몸에 힘이 하나도 없었다.

시험끝나고 점심 먹으려고 같은 기숙사에 사는 hy군에게 연락했으나 무시당하고,
한참기다리다가 그냥 근처 도시락점에 가서 밥 사가지고 와서 그걸로 때웠다.

침대에 쓰러져서 생각해보니
몸은 진짜 무슨 소설처럼 천근만근이고
정신은 눅눅한 솜처럼 이런저런 생각들로 마치 폭발할꺼만 같고,
머리는 아침에 나갈때 왁스를 발라서인지 끈적끈적한 기분나쁨으로
온 신경이 곧두서 있었다.

아무것도 하기싫고 힘들어서 정말 말 그대로
학교 나가던 그차림 그대로 잠들어버렸다.
그렇게 두시간여를 자다가 깼다.
여전히 몸은 짓눌리는것 같지만,
묘하게 정신은 가라앉아있는 느낌.



갑자기 예전 그얘의 그말이 생각난다.
'왜, 오빠, 나 보고 싶나, 후후,'

휴학을 하고 공부를하고 일을하고 여러가지 집안의 반대를 겪고 혼란스러운 상황일때
언제든 먼저 선뜻 문자보내고 전화걸어 통화했던 그애.
부산에서 울산까지 한시간도 채걸리지않지만, 그래도 그때는 왜 그렇게 가지 않은건지.
아니 사실 오라는 말만한다면 주저없이갔겠지만.
아무튼 그렇게 서로 이런저런쓸데없는 이야기들, 매니져짜증과 일하기귀찮음, 피곤,
그런 이야기를하다가도  얼굴본지오래된것같다는 이야기를 하면 항상 하던 말.

난 왠지 어색해서 그런 말을 잘 못하지만, 특히나 가까운사람에게는,
그얘는 정말 여러면에서 대단하다.
애정? 사랑? 숭배? 존경?
정말 묘하다.

그얘가 저런 말을 할때면,
애써 괜찮은적 퉁퉁거리면서 넘어갔지만,
사실 하고싶은말은
'보고싶다ㅡ' 이지.

그런데 여지껏 한번도 해보지는 않은거 같다.


아마도 날씨가 안좋아서 이렇게 묘한 기분으로 바뀐건지도 모르겠다.